그룹명 - 산행사진들/국립공원의 산

설악산 무박산행 후기글(2008.10.17.금요일 - 10.18.토요일)

하면된다할수있다 2008. 10. 22. 08:45

이번 설악산 산행은 9월 첫째주에 산행대장이 의욕적으로 번개산행을 올렸으나 호응이 적어서 이루지 못하다가 오두막의 열성적인 회원 몇 명의 성화에 그리고 오두막을 한 단계 업데이트 시켜보려는 대장의 의지가 맞아 떨어져서 진행하게 되었고 나 또한 지난 여름(8월) 지리산 무박종주 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포함하여 무박으로 한번 다녀오리라 작정하고 있던 차에 오두막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빛난 설악산행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모든 산꾼들이 찾아보고 싶고 가장 가고 싶은 산 설악산,,,그리고 그 중에서도 설악의 최고의 코스이면서 백미라고 하는 공룡능선을 타고 온 것에 대하여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 아직도 그 감격이 내 눈과 가슴에 선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설악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래이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들과 다를 바가 없고, 특히 용아장성능이나 공룡능선이란 말만 들으면 더욱 그랬다. 설악산에는 서북능선, 화채능선, 용아장성릉, 공룡능선이 있고, 그 중에서도 공룡능선은 내,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신의 손으로 빚은 춤추는 암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얘기를 무수히 들어온 터라 항상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이제 그 아름답고 험한 그리고 가슴 벅찬 산행의 여정과 모습 그리고 설악의 풍경들을 올려 봅니다.

 오두막의 깃발을 들고 2008.10.17, 금요일 저녁 10시에 안동을 출발, 설악으로 향했다.

 용상에서 지우개님, 신나라님과 만나 택시를 타고 정해진 장소인 양반탈 뒤로 가니 산행대장님 미리 와 계시고, 고맙게도 먼 길 마중 나온 이쁜이 부회장님, 나무님이 약간의 간식거리 준비해 나와 주었다. 조금 기다리니 공주님님, 황소님, 남홍골님, 온누리님, 청바지님, 아리랑 회장님이 차례로 오시고 운촌님과 오늘 우리들을 안전하게 태워주실 기사님이랑 같이 오셨고 마지막으로 설웅님과 친구분이 오셔서 합하여 기사님까지 포함, 총 14명이서 15인승 봉고에 불편하지만 서로 몸을 기대어 타고 설악의 오색 매표소로 향했다. 출발 직전 해밀 고문님께서도 나오셔서 장도에 나서는 13명의 전사들에게 잘 다녀오라는 격려 말씀 해 주셨다. 마중 나오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우리가 탄 차량은 2곳의 휴게소를 거쳐서 02:10 오색 매표소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간단한 산행 보따리와 여정을 정리하고 청바지 총무님께서 준비하신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한번 설악산 무박산행의 안전하고 즐거운 완주를 고대하면서 각자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다.

 

드디어 03:05 오색 매표소 출발하여 대청봉을 향해 각자 헤드랜턴을 쓰고 걷기 시작하는데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이 얼마나 많던지,,,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루 허벌나게 많았다. 약 3시간 30분정도 걸어서 올라가는데 무슨 군 작전 수행하는 대원들이 가는 거와 마찬가지로 말없이 저마다의 숨을 고르면서 오르는 것을 보면서 장엄하다고나 할까,,,

 대청봉을 향하여 오른지 2시간 정도 지나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물소리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설악폭포 근처에 왔나보다 하는 감이 들었다. 산꾼들의 행렬을 따라 오르기를

약 3시간 남짓 되어 드디어 설악의 대청봉에 다다랐다.

 06:30 설악산 정상 대청봉 도착하니 뭔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그 많은 인파속을 뚫고 우리 오두막 회원들도 정상석에서 간신히 얼굴만 빼꼼히 내 밀고 각자 기념사진 찍고 있자니 저 멀리 동해에서 뜨거운,,,불덩어리가 오르기 시작하는데, 난생 처음 일출을 설악산 대청봉에서 맛보게 되니 그 희열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리요.

 대청봉의 많은 인파들 속에서 오두막의 깃발을 날리며 간단한 기념촬영하고 중청 대피소에서 07:15에 간단한 간식거리를 나눈 후 갈 길이 먼 관계로 다시 출발,,,설악의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정말로 누가 노래한 바데로 “설악산 좋다하여 내 오늘 찾았더니 한 폭의 그림이라 천하절경 너로구나,,,”란 표현이 부족할 따름,,,또한 이 좋은 세상을 뒤로 하고 시간에 쫓기어 속세를 향해 가야하는 우리네 인생이 안타깝기도 하고,,,잠시 그런 허잡한 생각을 해 보았다.

       

 

 

 

 

 중청에서 희운각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도 설악은 우리들의 눈을 실망시키지 않아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루면서 갈길 바쁜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08:45 희운각 산장 도착하여 다시 한번 여정을 정리하고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여기서부터는 아름다운 암릉 구간인 공룡능선을 타는 팀과 설악의 가을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천불동계곡 하산팀으로 나누어야 했다. 나 또한 피로가 몰려오고 하여 좀 수월한 코스인 천불동으로 가려는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공룡능선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례였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공룡으로 턴하여 가기로 결정하고 09:30에 공룡능선팀 4명(하면된다할수있다, 남홍골, 청바지, 황소)이 먼저 출발 했다. 

 출발 30분만인 10:00에 공룡능선 1봉 도착했다. 공룡능선 1봉 도착하여 넘어야 할 공룡능선을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정말루 요지경 세상을 눈 앞에서 보게 되니 절로 우~와 하는 감탄사가 연발했다. 순간 지금은 사라져버린 거대한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울퉁 불퉁한 암봉들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암릉이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비경을 누군가가 공룡능선으로 이름하였으니,,,그이의 표현과도 너무나 잘 맞딱뜨려지는 표현이리라,,,등산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최고의 코스인 이곳을 왜 이제사 찾았는지,,,

 공룡능선 1봉에서 각자 기념 촬영하고 멀리 설악산 끝인 외설악의 울산바위를 조망도 해 보면서 길게 늘어진 공룡능선을 하나씩 정복해 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아름다운 절경에 팔, 다리가 감각이 무뎌지고 피로가 엄습해 오지만 눈과 마음만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순간 순간의 피로가 아름다운 절경에 피로가 엄습해 올 틈이 없다고나 할까,,,

아름다운 그리고 춤추는 암릉을 그냥 눈과 가슴에만 담기에는 부족하기에 장면마다 한캇씩 찍어 가면서 힘든 여정을 이어 갔다.

공룡의 가장 힘든 오르막길,,,약 100여m 정도 되는 코스에선 이 코스만 오르면 이젠 좀 수월해 지겠지 하는 마음과 힘든 오르막길 만큼이나 더욱 더 눈부신 장면들이 연출되겠지 하는 기대감이 없었다면 더 이상 오르지 못했으리라,,,남홍골님과 황소님은 어찌나 잘 가시는지,,,나와 청바지님을 배려하여 간간히 기다리시면서 보조를 맞추어서 서로 의지하면서 오르니,,,

산을 함께 오르다보면 그것도 아주 힘든 길을 오래 동안 같이 걷다보면 군대에서 느끼는 전우애 못지않은 진한 정이 느껴지는거,,,서로를 격려 하면서 요것만 넘으면 수월커니 하면서 오르고 내리고를 몇 번을 연속했는지도 모르게 무작정 걸었다. 그러나 목적지 마등령은 아직 요원하게 느껴지고,,,끝없이 연속되는 봉우리와 능선들,,,정말루 힘들면서도 절경에 파뭏혀 힘든 줄도 모르고 우~와 하는 감탄을 자아내면서 오르고 내리고를 계속했습니다.

 

 

 

드디어 13:20 마등령 갈림길(비선대-오세암 갈림길)을 눈앞에 두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도시락을 커 냈으나 워낙 체력을 소모한 관계로 밥맛은 없고,,간단히 과일과 함께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꾼에게서 얻은 소주를 한잔씩 나누어 먹고 다시 걷기를 10여분,,,천신만고 끝에 공룡능선이 끝나고 13:28 마등령에 다다랐습니다.(이리가면 오세암, 백담사, 저리가면 비선대, 설악동) 생각 같아서는 백담사로 내려가고 싶지만 시간에 쫓기는 관계로,,,마등령 정상 표지석에서 공룡능선팀 4명이서 기념촬영하고 아쉬움을 접고 비선대로 하산,,,

 

 

 

 

 

 

하산하면서 내가 걸어온 공룡능선의 가물가물한 모습을 바라보자니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었구나 하는 감격에 도취되어,,가슴이 벅차더군요.

 비선대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또 하나의 감동을 엮어내는 듯 설악의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그림같은 경치들이 내 눈을 즐겁게 만들고,,,

 15:25 비선대 도착하여 시원한 캔맥주을 사서 계곡에서 발담그며 마시니 신선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바로 내가 그리고 오두믹님들이 바로 신선일세 그려,,,

 16:20 설악동 주차장 도착하여 반가운 천불동으로 하산한 오두막님들을 만나니 얼싸안고 춤도 추고 싶은 심정이더이다. 천불동 팀 또한 하산길에 넓게 펼쳐진 계곡과 단풍을 멋삼아 각자가 신선이 되어 시를 읊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소재로 하여 가사 등을 쓰면서 하산하였다 하니 우리 오두막님들은 모두가 멋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멋쟁이 들인가 보다.

간단한 하신주로 소주, 막걸리, 진달래주(청바지님이 준비하심)를 한잔씩 나누면서 오늘의 설악산 무사 산행을 자축하였다. 이리하여 총 13시간 15분이 소요되는 기나긴 설악산 무박산행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도 오순도순 정을 나누고 흥겨운 여흥을 보내면서 한달음에 안동에 도착하게 되었다.

 설악산 무박산행 함께한 아리랑 회장님, 원이 산행대장님, 청바지 총무님,지우개 운영위원님, 운촌님, 신나라님, 온누리님, 설웅님, 설웅님 친구분,황소님, 남홍골님, 공주님님, 그리고 저 하면된다할수있다 이상 13명의 오두막 동지분들 무지 수고 하셨고요 아름다운 산행 같이 할 수 있어 넘 행복했어요. 긴 시간 함께한 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해 주시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모든 오두막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오두막의 역사를 새로이 썼다는 점에 나름데로의 의미를 두면서 설악산 무박산행 후기글 마무리 합니다.